나는 인터넷 쇼핑을 할 수가 없다. 여기서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확인 전화를 한단다. 스팸전화인지, 어디서 온 전화인지부터도 몰라서 '나 러시아어 못해요'라고 하는데도 그냥 자기 얘기만 하면 일단 끊는다. 그는 사람이 아닐 것 같아서다.
하여튼 그래서 인터넷 쇼핑을 못해서 누군가 시켜준다고 하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둘째아이 친구네 집에서 꼬르샵에 주문할거니까 할 거 있으면 주문하라고 해서 장고끝에...대추, 알로에, 참기름, 액젓, 그리고 만두를 시켰다. 지난 금요일에 주문했는데 월요일에 온다더니 만두만 쏙 빼고 배달이 되어서 만두는 그 다음날 받았다. 할인 많이하는 만두를 5개 시켰는데, 큰 아이에게 접시 안 깨지게 잘 꺼내서 접시에 잘 담아서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게 시켰더니 점심 저녁 오늘 아침까지 다 해치웠다. 구워먹지 않아도 너무 맛있어서...ㅎㅎㅎ 떡국에 넣어 먹고 싶었는데... 이젠 떡이 없다. 아이들 없을 때 만두가 집에 들어왔어야했는데 ㅠㅠ 다음에는 10개쯤 시켜서 최소한 두개는 냉동고에 숨겨놓고 나머지 먹으라고 해야겠다.
그래도 아이가 나 없이도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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