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 5월 5일의 이탈리아 여행동안 러시아어 쉐도잉을 꾸준히 하려고 했는데 합쳐서 두시간 정도 했다. 한 시간은 가져간 대본 공부를 했고, 한 시간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미리 녹화해뒀던 광고의 자막을 번역기로 받아서 오프라인으로 해석했다. 파파고로 번역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대략 했다.
그리고는 돈공부에 빠져서 러시아어 쉐도잉은 일단 중단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번 배우던 수업도 중단했다. 같이 공부하시던 분들이 잠시 멘붕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안정을 되찾은 느낌이다. 미안해요, 여러분~
이탈리아에 일주일 있었다고 그동안 듣기능력이 쇠퇴했는지 점원들이 말하는 숫자를 잘 못알아듣는거다.
171이라고 한 걸 151로 알아듣고 냈더니 왜 점원이 '드바'라고 하는거야??? 다행히 아이가 도와줘서 20을 더 냈고 가게를 나오면서 '드바스트'라고 했는데 앞부분만 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또 한번은 '지빗지빗'으로 들려서 '99를 그렇게 얘기하기도 하나보다'하고 냈더니 20을 돌려주더라, ㅎㅎㅎ(대부분 영수증을 주니까 확인하면 된다. 혹 안 주면 '첵'이라고 하면 준다)
잘 들은 것도 꽤 많다.
약국에서 번호표 부르는데 확실히 11은 '아지~나스트'라고 하고 12는 '드비나~스트'라고 하더라.
어제는 마트 계산대 앞에서 줄서고 있는데 내 뒤에 있는 분이 다른 쪽을 가리키면서 나한테 뭐라뭐라 하길래 '잠깐 어디 갔다 올랑가보다'해서 알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뒤에 서면 어떻게 말해야되나 생각하고 났더니 누가 뒤에 서길래 '아진 칠라벡 자 므노이'그랬더니 다행히도 금방 알아들었다. '자'는 '뒤에'라는 뜻이고 '므노이'는 아마도 я의 조격일텐데 왜 조격이 들어가는지 다른 때 같으면 찾아봤을 텐데 아직 찾아보지도 않았다. 잘했지???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부를 때 카시트 있는 택시가 안 잡혀서 카시트 없는 걸로 불렀더니 운전기사가 당황하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들은 단어, '쉬뜨라프'-벌금. 그래서 남편이 혹시 걸리면 자기가 벌금 다 내겠다고 얘기했다.
공항에서 오는 택시 안에서 운전기사가 '쁘로브까', '쁠라뜨나야', '뜨리스따'라고 하는 말을 들었더니 다 이해가 되었다. '지금 교통체증이 심하니 유료 도로로 300루블 내면~'이라는 소리였다. 남편도 도로 상황을 보더니 '트래픽 잼?' 그러더니 '니나다'라고 했다.
러시아어 쉐도잉은 여기서 잠정중단하지만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 100일도 못 채워서 아쉽지만 작년에 4개월 가까이 대본 공부한 것까지 생각하면 거의 200일이지 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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