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오기 전에는 환전에 대해서는 1도 관심이 없었는데...
남편이 달러로 생활비를 주면 환전소에서 루블로 환전해서 써야 한다. 처음엔 모르고 은행에서 했는데, 환전소에 따라 환율 차이가 엄청나고 은행 환율이 제일 안 좋다(그 날의 환율보다 2루블정도 낮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검색해서 환율 제일 좋은 은행으로 가던지, 일요일에는 유럽(예브라뻬이스키) 백화점이나 근처 환율이 좋은 것 같으니 그 곳으로 간다.
Yandex.ru사이트에서 курс доллара라고 치면 현재 환율이 나온다. 그 아래로 뜨는 여러 사이트 중에서 banki.ru를 들어가면 달러로 루블을 살 때 가장 좋은 환율인 은행부터 위쪽에 뜬다. 은행명을 클릭하면 주소를 알 수 있으니, yandex map이나 транспорт앱에 주소를 입력하면 교통편도 나온다. 작년에는 заубербанк가 제일 위쪽에 뜨길래 자주 갔는데, 어제는 다른 은행이 떴다. 입국할 때 여권에 끼워주는 종이에 체류 가능기간이 적혀 있는데, 나는 관용여권이라 그것에 관계없이 체류할 수 있지만 환율 좋은 은행에서 환전할 때는 그것이 문제가 되어서 제한이 있더라. 자우베르 은행은 기간이 지났다고 500달러까지만 환전이 된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안 갔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아직 기간이 안되어 어제 애써 찾아간 다른 은행에서는 비자가 없다고 600달러만 되어서 그것만 환전하고 왔다. 뭐 그런 경우도 있구만...
은행에서 환전이 안될 때는 사설 환전소나 카톡 벼룩시장에서 환전하곤 하는데, 아까 말했던 시간과 장소에서 환율이 좋은 것 같아서(그 날의 환율에서 차이가 많이 안나는데 0.5정도 차이나면 이례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 거다. 평일에는 환율이 형편없더라.) 그곳을 자주 이용한다. 한번은 자주 이용하던 환전소 근처에 다른 환전소를 알게되었는데, 그쪽이 0.1더 높아서 그쪽으로 간 적도 있다. 벼룩방에서 환전하는 건 시도는 해봤는데 실제로 연결된 적은 없고 불법이라는데 글쎄 원화로 바꾸거나 하려면 어디서 합법적으로 바꾸나 의문이 들긴 한다.
어떤 사설 환전소의 환율이 좋길래 환전하러 갔더니 수수료를 떼서 깜짝 놀랐다. 적은 양의 돈을 환전할 때는 수수료를 받았는데, 그런 돈의 환전율은 환전원과 나 사이에 있는 창문에 붙어 있었던 것 같다. 유럽백화점에서 처음 환전할 때 수수료가 있는지 물어봤었는데...그 이후로는 새로운 환전소를 갈 때 꼭 수수료가 있는지 물어보는데, 대부분은 수수료가 없으면 없다고 붙어있고 그 곳 이외에서는 수수료를 떼는 환전소를 못봤다.
환율이 좋으면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루블이 다만 몇백이라도 더 들어오니까 환전할 때 쯤 되면 환율이 더 좋을 것 같은 날도 기다리면 좋지만...대부분은 그것까지 신경쓰기엔 시간도 없고 힘드니까 그냥 환전해버리고 신경을 꺼버리던지, 내가 환전한 다음날 환전율이 더 올랐어도 후회하지 말아야지. 왜냐하면 어제는 환전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환전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환율이 올라봐야 나에게는 소용이 없는 일이다. (그런데 가려면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애들에게 사정사정을 해야하는데...그것도 이젠...지겨워서 못하겠다.) 그리고 왔다갔다 하려면 교통비도 생각을 해야지. (어제는 교통비 빼고 150루블 정도 이익이었다. 원래는 650루블정도 이익을 보려고 간 거였는데...) 그리고 기회비용도 생각해야지...다음 일요일이나 그 다음 일요일 또는 그 다음 일요일에 환전할 생각인데, 그 날 환율이 좋기를 바라야지. 66.6이나 66.7루블이면 나는 좋은데, 러시아 경제가 안 좋은 게 나한테는 좋은 거라 죄책감이 좀 들기도 한다. 나에게 안 좋은 환율이면 좀 더 아끼지 뭐...작년 말에 저런 환율로 환전을 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그러고 나서 한때 3루블정도 더 올랐었다. 15만원쯤 더 받을 수도 있었는데 아까웠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리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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