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오면 맨날 밀가루 먹고 맨날 배탈나는 줄 알고 무척 걱정했었는데, 일년째 그냥 그냥 잘 살고 있다.
콩나물도 아샨에 가면 있다. 한국에서 먹던 거와 다르다고는 하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먹고 있다. 두부는...내가 만들어 먹지를 못해서 사 먹고는 있는데, 모스크바 말고 다른 데 사시던 분은 두부를 만들어 먹은 적도 있다고 한다. 쨋든 주변에 흔하지는 않다. 아샨에 가면 кунжут~масло그런 것도 있다. 참기름인 것 같은데 그런 거를 사 먹었다는 주변 분을 못봐서 아직 먹어보진 않았다. 간장도 있고 식초도 있는데, 이것도 아무거나 먹으면 맛없다고 해서 반찬가게나 청정이나 한국마트에서 사먹는다. 미역이나 당면도 구할 수 있고, 골뱅이도 역시. 어묵도 구할 수는 있다는데 비싸고 나도 어디서 파는지 모른다. 숙박업하시는 분이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이 필요한 거 없냐고 해서 어묵 얘기를 했더니 한국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먹을 수 있는 특별히 맛있는 어묵을 가져다주셨다면서 너무나 고마워하셨다. 나도 남편이 한국에 다녀올 때 어묵을 부탁했었고, 한국에 다녀오는 다른 분들도 어묵을 많이 가져온다고 한다. 그래서 냉동실에 넣고는 두고두고 먹는거지. 떡볶이 할 때 조금씩 먹으면 너~무 맛있다고.
국물용 멸치도 여기서는 구할 수 없어서 한국에서 가져와서 하나씩 넣는단다. 다시마도 그렇고. 나도 어떤 분이 주신 멸치와 다시마가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양파 당근 버섯 등을 넣고 우린다. 새우를 넣기도 한다.
고구마도 빨간 껍데기의 감자가 고구마인 줄 알고 사서 구웠다가 그냥 감자인 걸 알고는 실망이었고 고구마가 있기는 한데 한국에서 먹던 맛있는 고구마는 구하기 힘들다. 중국 시장에 가면 구할 수 있다는데, 중국시장 분위기가 험악해서 잘 안간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런데서 사서 우리에게 파는 반찬가게등에다 비싸게 주고 사먹는다. (1키로에 만원정도) 그래도 물량이 많지도 않다.
쌀은 베트남 시장에서 1000루블 정도면 25키로를 살 수 있는데 차가 있는 분이 주문을 받아서 배달해준다. 그러면 우리는 뭐라도 맛있는 걸 드려야겠지. 아니면 아샨에 1키로에 42.25루블한다. 그 전에는 3키로에 160루블에 팔았는데 두가지를 같이 팔더니 어느날부터 3키로짜리가 사라졌다. 쌀은 кур~인 둥근 쌀과 длин~인 긴 쌀이 있는데 전자로 사야지, 안그러면 맛없어서 버리게 된다.
러시아에서는 소세지와 밀가루가 주식이라 한국과는 달리 방부제와 몸에 안 좋은 성분이 덜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도 밀가루 많이 먹고나면 나는 배가 아프다. 작은 아이가 소세지를 좋아해도 그렇게 걱정이 안된다. 소세지도 아무거나 먹었다가는 버릴까봐 항상 докторская로만 먹는다. 그게 러시아에서 설문조사를 한건지 어떤 연구소에서 조사해서 발표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가장 좋은 소세지로 선정됐다고 한다.
매실청도 어찌어찌해서 구했고, 굴소스도 판단다. 피쉬소스도 있다. 저번에 코코넛 쿠킹 오일을 구하러 태국마트를 갔는데, 김, 생강차, 알로에 차(이게 뭔지 참 궁금했다), 불고기 소스 그런 것도 있더라. 찹쌀(베트남 시장에도 있다)도 있고.
들기름이 그렇게 필요하진 않고 있으면 좋은 건데 여기서는 구할 수가 없단다. ㅠㅠ 혹 기회가 되면 꼬~~~ㄱ 얻으리라.
재료가 저렴해서 기회가 될 때 자주 가는 곳은 푸드시티다.(이런 곳도 러시아에 여행왔던 분들이 블로그에 자세히 남기면 우리도 그거 보고 간다. 참...) 과일도 흥정해서 조금 깎을 수도 있고, 러시아에 과일이 생각보다 맛있는 건 비싸고, 싸다고 함부로 막 샀다가는 그냥 한 통을 다 버리게 되기도 한단다. 감도 떫기가 쉬워서 특정한 상표가 붙은 걸 사면 확실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긴건지 사진을 좀 찍어놓을 걸 그랬다. 한국 같은 딸기는 없다고 해서 이제는 안 사먹는다. 작년에 많이 샀다가 맛이 없어서 딸기청을 만들어버렸다.
그래도 여름에 파는 납작복숭아랑 듸냐는 정말 맛있다. 아들은 수박을 좋아해서 자주 사먹었는데 맛있는 게 다행히 자주 걸렸는데 어떤 분은 샀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그냥 한통을 다 버렸다고 한다.
나는 커피를 안 먹으니까 별로 커피에 대한 욕심이 없는데 커피 드시는 분들은 러시아 커피는 너무 달다고 한국 커피 믹스를 서로 반가워하며 나눠먹는다.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께 커피를 부탁하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단다.
한번은 커피를 살 일이 있어서 한국마트를 갔는데 맥심 커피도 아니고 맥시멈 커피인데 포장색깔도 비슷하고 맛도 먹을만해서 사람들이 좋아했었다. 100개입에 1850루블이었으니까...흐미...
고등어 있고 오징어는 냉동밖에 없고 연어도 있는데 이건 아무데서나 사면 짜단다. Перекросток이라는 슈퍼에서 싱싱한 연어를 사서 얼렸다가 녹일 때 칼로 썰만할 때 썰어서 와사비 올려서 연어초밥을 먹으면 좋단다. 나도 곧 시도해보리. Пере는 배달도 된다는데, 애들때문에 쇼핑도 맘대로 못하는데 곧 시도해봐야겠다. 동태도 있어서 동태양념 해먹었는데 맛있었다. 붉은 돔도 있는데 이건 나도 어떻게 해서 먹는건지 모르겠다. 아샨에 바지락도 들어왔다는데 곧 찾아봐야겠다.
그러고보니 굴도 여기서는 없는 것 같다. 있으면 내가 아주 앗있게 자주 먹었을 것 같은데...
계란을 크기별로 나눠져있다. 한국에서는 그런걸 못봤던 것 같은데... 가장 작은 с2부터 c1, c0, св 까지 있다. св가 75g이상이고 c0가 65~ 74.9g까지니까 나머지도 그런식으로 따지면 될 것 같다. 그걸 알고 나서는 항상 с0중에서도 저렴한 거로 항상 먹는다. 처음에는 가장 저렴한 걸로만 먹었었는데 껍데기가 잘게 쪼개져서 계란에 자주 같이 들어가서 두번째로 저렴한 걸로 골라 먹었었는데 괜찮았다.
우유는...한국사람 입맛에 안 맞는 우유가 많아서 남편이 처음에 입맛에 맞는 우유를 찾느라고 고생을 했단다. 그래서 지금은 고양이 그림이 있는 2.5%짜리 우유만 먹는다. 그외에도 вкусвилл에 파는 우유도 입맛에 맞았다.
케잌은...빵집이 따로 없고 슈퍼에도 케잌을 파는데 어찌나 단지...식구들이 케잌을 먹다가... 남겼다. Вкусвилл에서 파는 치즈케잌이 가격도 적당하고 먹을만하다고 해서 샀는데, 그것도 그냥 그렇다. 하다하다 작년 딸 생일 때 밥솥으로 빵 만들고 해서 케잌을 만들었는데 식구들이 다 먹었다. 지난 남편 생일때도 구입한 케잌이 실패했는데 그래서 낼모레 내 생일 때는 케잌을 만들기로 했다. 아무래도 딸이 케잌 만드는 게 좋은가보다. Udc cake라는 체인점이 있는데 거기서 파는 케익이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조각케잌 파는 건 아는데, 큰 케잌도 파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조만간 시도해보련다.
마늘은 흔히 파는데 대파는 안판다. 양파의 싹을 키워서 잘라서 판다. 쪽파같이 생겼는데, 뿌리가 없는 것이 그것이다.(이걸 왜 파는지 궁금했는데, 누군가 그런다, 초록색 양념이 필요해서 그런 거라고... 아하!!!) 가끔 뿌리있는 쪽파도 팔지만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잎이 납작하게 붙은 대파처럼 생긴 걸 파는데, 한동안은 그게 대파인줄 알고 이용했었는데, 아니란다. 조만간 그건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누군가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래서 대파는 교회와 연결된 다른 목사님이나 반찬가게, 청정 같은 데서 구입한다. 청정이나 반찬가게는 우리학교 전용 단체톡이 있어서 각각 목요일과 화요일에 음식이나 식재료를 공급받는다.
아직까지는 교회를 통해서만 소뼈를 공급 받아봤는데, 아샨에서 파는 뼈로도 우릴 수 있단다. 조만간 시도해보련다. 갈비도 아샨에서 잘 고르면 있기도 하다. 고기 브랜드로는 миратор(?)가 괜찮은 것 같다. 얼마전까지는 등갈비만 먹었었는데, 얼마전부터는 비계부분이 적은 돼지 베이컨(조미가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여기서는 얇게 썬 고기를 베이컨이라 한단다. 여러 팩 모아서 그걸로 돼지불고기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물론 소세지 베이컨도 많다.)도 먹기 시작했다. 월남쌈 먹을 때 좋다. 비계부분이 많은 건 확실히 기름이 많이 나온다. 다른 브랜드의 돼지 베이컨도 먹어봤는데, 겉으로 나온 부분에는 비계가 없었는데, 속에 있던 부분에 비계가 많이 들어 있어서 기분 나빠서 다신 안 먹고 미라또르만 먹는다. 소고기 베이컨도 나오는데 청정이나 반찬가게에서 공급받는 것보다 비싸다. LA갈비도 있기는 한데 업자가 아닌 일반인이 공급받기는 힘든 것 같더라.
'러시아에서 살았을 때 생긴 일 > 러시아에서 생활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에서 공연보기 (0) | 2019.02.26 |
---|---|
얀덱스 날씨 앱 (0) | 2019.02.24 |
러시아의 아파트 (0) | 2019.02.22 |
녹용과 차가버섯 (0) | 2019.02.21 |
대중교통 이용하기 (0) | 2019.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