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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살았을 때 생긴 일/러시아에서 생활하기

한국으로 돌아온 지 두 달 째다.

레시피 말고 오랜만에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게 고민이 참 많이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 올 초부터 시작한 주식 공부 때문에 시간이 안 나더라. 러시아에서는 7월 24일에 뜨는 대한항공 특별기를 통해서 귀국했다. 그동안 'OZON'이라는 사이트에서 배달도 여러 차례 시켜보고 (그때마다 경험이 여러 가지라 여러 가지를 써도 됐을 것 같다), 'AVITO'라는 중고물품 거래소에서 중고물품 거래도 하고, 집을 정리하면서 겪었던 일, 우편물로 짐을 보냈던 일, 귀국하려고 외국 저가 항공사에 예약했다가 비행기가 취소되어서(그것도 세 번이나!!!) 환불을 받았던 과정(그중에 하나는 조만간 써야겠다. 너무 힘들었어... 근데 어쨌든 성공했어 ㅎ ㅎ), 아 참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달라진 일상, 그런 것들이 많아서 쓸 내용이 많기는 했었는데, 안 쓰고 지나가려니 어쨌든 지나가지기도 하고.

 

러시아에서 마지막 몇 달을 보내면서 '이젠 다시는 못 올 곳이니까 눈에 많이 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많이 보려고 애쓴 것 같다. '아딱'이라는 '아샨'이라는 대형마트의 작은 마켓으로 우리 동네에 있던 마켓, 아이들 학교가는 길에 건너야 하는 신호등 근처에 있는 가게들 앞의 넓은 인도, 환전하러 가던 길 등 다 곧 내가 다시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곳들이다. 어느 날은 자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벌떡 일어난 적도 있다.

 

한국에서 러시아 갈 때는 별로 안 그랬는데, 러시아를 떠나려니 슬펐다. 아마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면서(러시아에서는 초등학생까지는 보호자가 꼭 같이 다녀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학교에 거의 안 가서 그렇지 않았지만, 작년까지는 학교에서 거의 매일 같은 학교 아이들의 어머니들과 만나서 그랬던 게 아닐까 한다. 워낙 좁은 한인 사회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한국에서 겪었던 일들을 써야겠다. 블로그 카테고리도 좀 정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