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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살았을 때 생긴 일/러시아에서 생활하기

ОКЕАНИЯ의 MAC 매장에서 메이크업 받음.

러시아어 쉐도잉 하루 4시간씩 하는 걸 중단하고 났더니 다른 공부 할 시간도 많고 소원 쓰기를 매일 매일 해보니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되더라.  

지난 주까지는 돈 공부 관련 유튭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공부를 계속해야하지만 잠시 이런 때 시간이 나서 그동안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던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내 얼굴의 단점을 커버해보기로 했다. (나는 아직도 내 얼굴 어디가 울퉁불퉁<남편 왈>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아케아니아의 MAC매장에서 메이크업을 하던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에 오늘은 일단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영어 잘 쓰는 러시아인 보면 참 부럽다. 간단한 영어도 못해서 번역기 돌리고 있는 나...ㅠㅠㅠ(그러면서 그 사람이 하는 영어를 못알아듣겠다고 투덜댐. 그들이 하는 영어는 영국식이라 내 귀에는 착착 안 감기는 게 사실임)

익스프레스 메이크업은 2000루블에 30분 걸리고 풀 메이크업은 1시간 걸리고 3500루블 이란다. 그리고 메이크업 후에 그 금액만큼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게 그 금액을 카드에 넣어서 준다.

나야 풀메이크업을 할 일이 거의 없으니 익스프레스 메이크업을 해보기로 했다.

메이크업 베이스나 프라이머 그런 거 아니고 수분크림(화장품 용기는 약간 블링블링 하기도 했다)을 붓으로 발랐다. 그리고 두가지 파운데이션을 제시하고 내가 좋아하는 텍스처로 된 파운데이션으로 골라서 발랐다. 평소 사용하는 것보다 색깔이 좀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발라놓고보니 그래도 얼굴이 훤해졌다.

간단하게 하는 거라 그랬는지 잡티 가리는 것도 안하고 눈썹을 그렸다. 사실은 좀 맘에 안 들었는데 집에 가서 그 라인 따라 눈썹 좀 다듬고 경계를 좀 없애야겠다.

보통 한국에서는 메이크업할 때 새끼 손가락에 퍼프 끼우고 화장이 안 지워지게 하던데 이 분은 살짝 닿기는 해도 퍼프를 안 끼고 한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기본이 안되었다는 느낌이...근데 익스프레스메이크업이라 그랬을 수도 있다.)

눈두덩이에 파운데이션보다 살짝 꾸덕한 느낌의 파운데이션 색의 화장품을 얇게 바르고 거의 표시 안나는 아이셰도를 바른 뒤 앞쪽에는 좀 밝은 색을, 뒤쪽에는 좀 어두운 색의 아이셰도를 둥근 붓으로 바르기도 하고 아이라인 쪽에는 얇고 납작한 붓으로 바르기도 하면서 어두운 색으로 칠했다. 아이라인도 칠해줬는데 나는 속 쌍꺼풀이라 번질 게 뻔한데 그냥 했다. 맘에 드는 아이라인이 없어...(역시나 번졌다)

나는 남편이 울퉁불퉁하다고 말하는 오른쪽 얼굴에 어떻게 화장하게 될지를 유심히 봤는데, 가장 많이 튀어나온 곳, 옆쪽 턱뼈 부분, 콧대 세우기 위해 칠하는 곳에 모두 채도 낮은 홍매색을 칠하더라. 그리고 볼터치는 가장 많이 튀어나온 곳 위쪽으로 홍매색 화장품보다 명도가 조금 높은 분홍색을 칠하더라. 그래서 내 맘에 든 건 홍매색 화장품과 그것을 칠했던 사선 모양의 두꺼운 붓이었다. 물론 아이셰도도 맘에 들었지만 그걸 사 놓고 아티스트만큼 잘 사용할 자신도 없고 색깔 많은 아이셰도도 집에 있고...

물어보니 홍매색 화장품은 2000루블, 사선 모양의 붓은 3200루블이란다. 오친 도라가!!! 붓은 꾼체보 플라자에서 비슷한 걸로 구입하기로 하고 화장품만 구입하기로 했다. 결제할 때 90 루블을 더 냈다. 아마도 원래 2090루블인데 직원이 좀 실수했던지 가격을 대충 얘기했던지 그랬던 것 같다.

 

예술적으로 화장한 눈 부분의 사진을 찍어두긴 했으나 사진에는 안 나타나고 말았다...ㅠㅠㅠ